SH 재개발임대 3821가구 공급 재개…청년층 입주 기회 넓힌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한 차례 연기했던 2026년 재개발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을 다시 시작한다. 이번 공급 규모는 입주자와 예비 입주자를 합쳐 총 3821가구다. 기존 가점 체계에서 사회취약계층을 배려하는 항목은 유지하면서 연령에 따른 가점은 없애 저소득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요소를 조정한 것이 이번 재공고의 핵심이다.

SH는 9월 9일 재개발임대주택 3821세대에 대한 입주자 및 예비 입주자 모집 계획을 발표했다. 모집 공고문은 같은 날 오후 4시 SH 누리집에 게시된다. 이번 공고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7월 30일 발표됐다가 8월 10일 연기된 ‘2026년 재개발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의 기준을 다시 정비해 재공고하는 방식이다.

연기됐던 재개발임대 모집, 가점 기준 손질해 재개

이번 모집이 한 차례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된 배경에는 입주자 선정에 적용되는 가점 기준 문제가 있었다. SH는 앞선 모집 공고에서 가점 기준 등을 변경했지만 이후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배려 요소를 보다 충실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모집 절차를 연기하고 기준을 다시 검토했다.

재공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회취약계층 가점의 유지와 연령 가점 폐지다.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배려 항목은 기존 체계를 되살리는 방향으로 정리됐고, 반대로 연령에 따라 점수를 주는 방식은 삭제됐다. SH는 이러한 조정으로 기존 가점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저소득 청년층의 입주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번 재공고는 모집 물량 자체뿐 아니라 신청자 간 경쟁에서 적용되는 평가 기준이 달라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청년층이라고 해서 별도의 물량을 신설한 것은 아니지만 연령에 따른 가점 차이를 없앰으로써 동일한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하는 무주택 청년층이 이전보다 경쟁 과정에서 불리함을 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가점은 유지되기 때문에 제도 취지상 보호가 필요한 계층에 대한 배려 장치는 남는다. SH는 모집을 재개하면서 사회적 배려와 세대 간 형평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정비했다.

공급 규모 3821가구…전용 39㎡ 이하 소형 주택

이번 공급 물량은 실제 입주가 가능한 기존 단지의 잔여 공가 1675가구와 향후 공실 발생 등에 대비해 선정하는 예비 입주자 2146가구를 합한 총 3821가구다. 잔여 공가는 기존 입주자의 퇴거나 계약 취소 등으로 발생한 물량이다.

재개발임대주택은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기존 주택이 철거되는 세입자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한 뒤 남은 공가를 일반에 공급하는 형태다. 이번 일반공급 대상 주택은 전용면적 39㎡ 이하의 소형 주택이다. 따라서 대규모 신규 단지를 한꺼번에 분양하거나 임대하는 방식과는 달리 기존 재개발임대 단지에서 발생한 공가와 예비 입주 자격을 중심으로 모집이 이뤄진다.

전체 3821가구 가운데 바로 입주 가능 여부와 관련된 실제 공가 물량은 1675가구이고, 예비 입주자 모집 규모는 2146가구다. 예비 입주자는 현재 즉시 입주할 주택을 공급받는 방식이 아니라 향후 해당 단지에서 퇴거나 계약 취소 등으로 빈집이 생길 때 순번에 따라 입주 기회를 받는 대상이다. 따라서 신청자는 자신이 지원하는 유형이 현재 공가인지 예비 입주자 모집인지 공고문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울 거주 무주택 세대가 대상…소득·자산 기준 적용

일반공급 신청 자격은 모집 공고일인 9월 9일 현재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 구성원에게 주어진다. 주택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조건뿐 아니라 소득과 자산, 자동차 가액 기준도 함께 충족해야 한다.

소득 기준은 가구당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이며 순위에 따라 기준이 나뉜다. 1순위는 월평균 소득 50% 이하, 2순위는 70% 이하가 기준이다. 따라서 같은 무주택 서울시민이라도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신청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자산 기준도 적용된다. 세대가 보유한 총자산은 3억4500만원 이하여야 하며 자동차 가액은 4542만원 이하여야 한다. 신청자는 소득만 충족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자격을 갖는 것이 아니라 무주택 여부와 소득, 총자산, 자동차 가액 등 여러 요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이번 공급에서 청년층의 기회가 확대됐다는 설명 역시 이러한 기본 자격이 완화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령 가점이 폐지되면서 가점 경쟁 구조가 바뀐 것이며 서울 거주, 무주택 세대 구성원, 소득·자산 등의 기본 신청 기준은 그대로 확인해야 한다.

9월 29일부터 청약…당첨자 발표는 2027년 3월

청약 일정은 순위에 따라 나뉜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선순위 신청은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된다. 후순위 신청일은 10월 8일이다. 다만 선순위 신청자 수가 공급 세대의 200%를 초과하면 후순위 접수는 진행하지 않는다.

이 기준은 후순위 신청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정해진 후순위 접수일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선순위 접수 결과에 따라 실제 접수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순위 신청을 준비하는 경우 선순위 신청 마감 이후 SH가 안내하는 접수 진행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고령자와 장애인 등을 위한 현장 접수도 별도로 운영된다. 현장 신청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SH 본사 2층 대강당에서 가능하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신청자를 위해 오프라인 창구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청약이 끝난 뒤 서류심사 대상자는 10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자격 확인 절차 등을 거쳐 최종 당첨자는 2027년 3월 30일 발표된다. 입주는 같은 해 4월께 가능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신청부터 최종 입주까지 여러 달이 걸리는 일정인 만큼 신청자는 접수 시점뿐 아니라 서류 제출과 당첨자 발표 일정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단지별 위치와 배치도, 평면도, 신청 가능한 주택, 세부 청약 방법 등은 모집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재개발임대주택이라도 단지와 공급 유형에 따라 신청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청약 전에는 자신이 원하는 단지의 모집 조건을 따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SH 장기전세주택 1381가구 모집도 함께 진행

SH는 재개발임대주택과 별도로 무주택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제51차 장기전세주택 입주자와 예비 입주자 모집도 진행한다. 총 공급 규모는 1381가구로 신규 공급 9개 단지 291가구와 기존 단지 재공급 70개 단지 1090가구로 구성된다.

장기전세주택은 이번 재개발임대주택 모집과 신청 일정과 기준이 다르다. 장기전세주택은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성년 무주택가구 구성원이 신청 대상이다. 청약은 9월 14~15일 1순위를 시작으로 16일 2순위, 17일 3·4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9월 중 SH 임대주택 청약을 검토하고 있다면 두 모집을 구분해 확인해야 한다. 재개발임대주택은 9월 9일 기준 서울 거주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 대상이고 선순위 접수는 9월 29일부터 시작한다. 반면 제51차 장기전세주택은 별도의 기준일과 순위별 청약 일정이 적용된다.

이번 재개발임대 3821가구 공급은 지난 8월 연기됐던 모집이 가점 기준 조정을 거쳐 재개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가점은 유지하면서 연령 가점을 폐지해 저소득 청년층의 경쟁 여건을 조정했고, 1675가구의 기존 공가와 2146가구의 예비 입주자를 함께 모집한다. 신청을 준비하는 경우 소득과 자산 기준, 순위별 청약일, 후순위 접수 여부, 서류심사와 최종 당첨자 발표 일정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