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서 무면허 음주 역주행 사고…여고생 중상

경기 광주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해 고등학생을 치어 중상을 입힌 30대 여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사고 직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는 동승자와 서로 운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실제 운전자가 확인됐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상 등 혐의로 구속된 여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사고 당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남성 B씨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피해자인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은 뇌출혈과 뇌부종, 얼굴뼈 골절 등 중상을 입어 수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새벽 2시12분 쌍령동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

사고는 지난 8월 4일 오전 2시12분께 경기 광주시 쌍령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A씨가 몰던 차량은 보행자 도로 펜스를 들이받은 뒤 당시 길을 지나고 있던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충격했다. 피해 학생은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가 발생한 곳은 차량의 진행 방향이 정해져 있는 일방통행 구간이었다. A씨 차량은 정상적인 진행 방향과 반대로 역주행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A씨는 운전면허가 없는 상태였으며 자동차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씨와 동승자 B씨는 모두 술을 마신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번 사건에서는 음주 상태의 운전뿐 아니라 무면허 운전과 일방통행 도로 역주행이 함께 확인된 것이다.

현장 CCTV에는 충돌 당시 상황도 기록됐다. 차량에 부딪힌 학생의 몸이 충격으로 공중에 떠오르는 장면이 촬영될 정도로 사고 충격이 컸다. 이후 상황 역시 CCTV에 남으면서 사고 발생 과정뿐 아니라 사고 직후 A씨와 B씨가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확인하는 자료가 됐다.

사고 직후 구호 대신 차량 이동…CCTV가 운전자 확인

사고 직후 A씨는 차량에서 내렸다. 공개된 CCTV 내용에 따르면 A씨는 머리를 쓸어넘긴 뒤 쓰러진 피해 학생 쪽을 바라보고 손가락질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피해자를 위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어 A씨는 다시 차량에 올라타 차를 상가 옆으로 옮겨 세웠다. 함께 있던 B씨는 담배를 입에 문 상태로 사고 충격으로 떨어져 나온 차량 부품을 치우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경찰 출동은 현장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이뤄졌다. 그러나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누가 차량을 운전했는지를 놓고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렸다. A씨와 B씨는 각각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며 상대방을 운전자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장에서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큰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은 현장 영상 확인 이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확인해 사고 당시 차량을 운전한 사람이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운전자에 관한 당사자들의 상반된 주장보다 사고 전후 과정이 담긴 영상이 실제 운전자를 특정하는 핵심 자료가 된 셈이다.

수사 과정에서는 A씨가 무면허 상태였다는 사실과 함께 자동차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해 수사를 진행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넘겼다. 차량에 동승했던 B씨에 대해서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뇌출혈·뇌부종 진단받은 피해 학생…사고 이틀 뒤 의식 회복

이번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귀가 중이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다. 피해 학생은 사고 직후 뇌출혈과 뇌부종 진단을 받았다. 사고 발생 이틀 뒤에야 의식을 되찾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뼈도 골절돼 수술을 받아야 했다. 피해 학생 측에 따르면 수술비만 1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체적인 부상 치료로 끝나는 상황도 아니다. 학생은 사고 이후 우울 증세를 호소하고 있어 심리치료도 함께 받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이 새벽이었다는 점도 사건 경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학생은 당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고, 사고 장소를 지나던 중 역주행 차량에 치였다. 차량이 보행자 도로 펜스를 들이받은 뒤 학생까지 충격하면서 중상으로 이어졌다.

피해 학생이 수술과 치료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A씨가 사고 이후 피해자 측에 보인 태도도 알려졌다. A씨는 사고가 발생한 뒤 피해 학생 측에 연락하지 않다가 현장 CCTV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가해자가 CCTV 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만나자고 요청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운전자 구속 송치·동승자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사건은 검찰 단계로 넘어갔다. 운전자 A씨는 구속 상태로 송치됐고, 동승자 B씨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두 사람에게 적용된 혐의가 다른 것은 사고 당시 각각의 행위와 역할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A씨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상 등 혐의가 적용됐다. 이번 사건에서 경찰이 확인한 핵심 사실은 사고 당시 A씨가 술을 마신 상태였고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이었다는 점, 운전면허가 없었다는 점, 일방통행 구간을 역주행했다는 점 등이다.

사고 이후 상황도 수사의 중요한 부분이다. 피해 학생이 중상을 입었지만 현장에서 구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경찰 출동 이후에는 실제 운전자를 둘러싼 상반된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CCTV에 차량 충돌 장면과 사고 전후 상황이 기록돼 있었고 경찰은 이를 통해 A씨가 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

B씨의 경우 사고 당시 차량에 동승했던 사실을 토대로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적용돼 불구속 송치됐다. 따라서 검찰로 넘어간 사건에서는 운전자 A씨에게 적용된 혐의와 함께 동승자 B씨의 방조 혐의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게 된다.

현재 확인된 피해 규모 역시 작지 않다. 고등학교 1학년인 피해 학생은 뇌출혈과 뇌부종으로 사고 이틀 뒤 의식을 회복했고 얼굴뼈 골절 수술까지 받았다. 여기에 사고 이후 나타난 우울 증세로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음주 상태, 무면허 운전, 일방통행 도로 역주행, 중상 피해, 사고 후 구호 조치 문제와 운전자 책임을 둘러싼 주장이 한 사건에서 함께 확인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찰이 A씨를 구속 송치하면서 수사 단계는 검찰로 넘어갔으며, 앞으로는 경찰이 확보한 CCTV와 사고 당시 정황, 음주 상태와 피해 정도 등을 토대로 사건에 대한 후속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