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혼숙려캠프’ 24기 ‘남의편 부부’가 시어머니에게 지급했던 월 250만원의 아이 돌봄비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결혼생활을 유지할 때는 어머니에게 돌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남편이 이혼 후 자신이 아이를 키우면서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면 같은 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부부의 갈등은 단순히 250만원이라는 금액을 넘어 누가 돌봄비를 부담했는지, 시어머니의 육아를 가족의 도움으로 볼 것인지 별도의 노동으로 볼 것인지까지 이어졌다.
17일 방송된 ‘이혼숙려캠프’에서는 24기 남의편 부부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방송에서 확인된 내용을 종합하면 첫째 아이를 돌볼 당시 시어머니에게 지급한 금액은 월 150만원이었고, 둘째 아이 돌봄 과정에서는 월 250만원이 지급됐다. 특히 해당 돌봄비를 아내가 부담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부부가 돈과 육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더욱 분명해졌다.
첫째 150만원에서 둘째 250만원으로 커진 돌봄비
남의편 부부의 갈등을 이해하려면 앞서 공개된 둘째 아이 돌봄비 결정 과정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방송에서 아내는 시어머니가 둘째를 돌봐주는 문제를 논의하던 당시 얼마를 줄 것인지 먼저 물었고, 아이를 돌보면 요즘 400만원도 준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400만원은 많다고 판단해 월 250만원으로 금액을 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내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갈등의 핵심 가운데 하나였다. 실제 지급된 250만원은 남편의 수입이 아니라 아내가 부담한 것으로 방송에서 공개됐다.
아내가 밝힌 돌봄비 규모를 보면 첫째 아이 때는 월 150만원, 둘째 아이 때는 월 250만원이었다. 둘째를 기준으로 하면 첫째 때보다 매달 100만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남편은 어머니에게 비교적 넉넉하게 드리고 싶었다는 입장이었고, 어머니가 돈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해 일종의 저금처럼 여겼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시 부부의 경제 상황도 방송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남편의 수입은 월 300만원 수준이었고 아내는 뷰티숍을 운영하면서 월 6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남편은 자신 역시 가정에 경제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생활비 200만원과 대출금 100만원을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이 대목에서 남편의 월수입 300만원과 시어머니에게 지급되는 돌봄비 250만원을 함께 짚었다. 아들이 300만원을 버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돌봄비로 250만원을 받는 구조라면 아내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가정생활에 실질적으로 보태는 돈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동건 역시 단순히 돌봄비 액수가 얼마인지보다 부부가 충분히 상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액이 결정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방송에서 드러난 250만원 갈등은 시어머니에게 돈을 지급해야 하는지 여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의 수입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서로 합의가 있었는지가 중요한 쟁점으로 등장했다.
이혼 후에는 왜 250만원을 주지 않는다고 했나
17일 방송에서는 이혼 이후의 상황을 가정한 질문이 나오면서 남편의 돌봄비에 대한 기준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남편이 이혼한 뒤 아이를 홀로 키우게 되고 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준다면 기존처럼 월 250만원을 지급할 것인지가 논의됐다.
남편의 답변은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이혼하게 되면 가족을 구성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자신과 어머니가 함께 사는 사람이 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즉 현재 부부와 시어머니가 별도의 생활 단위를 이루고 있는 상황과 이혼 후 자신이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상황은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논리였다.
남편은 이혼 이후 어머니와 같이 산다면 별도의 생활비나 양육비 명목으로 지금과 같은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월 10만~20만원 정도의 용돈은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월 250만원과 비교하면 지급 방식과 규모가 완전히 달라지는 셈이다.
이 발언이 주목받은 이유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어머니의 아이 돌봄에 월 25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자신이 어머니와 하나의 생활 단위를 구성하게 되는 이혼 이후에는 같은 돌봄에 대해 별도의 250만원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본 서장훈은 이혼 후 상황에서는 할머니가 사실상 아이의 엄마 역할까지 맡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현재 방송을 시어머니가 본다면 남편의 답변을 듣고 생각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같은 사람이 아이를 돌보더라도 부부가 결혼생활을 유지할 때와 아들이 이혼 후 어머니와 함께 살 때 돌봄비를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 남편의 설명이었다. 이 때문에 기존에 부부 사이에서 충돌했던 250만원의 성격이 무엇인지가 다시 부각됐다.
시어머니 대신 어린이집 선택…월 100만원 제안도 거절
둘째 아이의 돌봄 방식은 이후 실제로 달라졌다.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계속 아이를 맡기는 대신 어린이집을 선택했고 별도의 돌봄 도움을 구한 것으로 방송에서 확인됐다. 아내는 현재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도 비용을 둘러싼 논의가 있었다. 남편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아이의 하원 시간에 맞춰 하루 약 2시간 정도 도움을 받고 월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해당 금액으로 생활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둘째 돌봄비 월 250만원에서 하루 약 2시간의 하원 도움에 월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역할과 금액을 조정하려 했지만 합의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남편은 아내가 시어머니에게 둘째 아이의 양육 중단을 알린 과정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남편은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돌봄을 중단하게 된 상황을 부당해고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반면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는 과정에서 겪었던 갈등과 비용 부담을 이야기했다.
따라서 남의편 부부가 겪은 갈등에는 여러 문제가 겹쳐 있다. 시어머니가 손주를 돌보는 데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급할 것인지, 금액을 정할 때 부부가 어떻게 합의할 것인지, 실제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가족관계가 달라질 경우 기존의 돌봄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것인지가 각각 다른 문제로 등장했다.
250만원보다 선명해진 부부의 돈·육아 기준 차이
이번 방송에서 가장 뚜렷하게 확인된 것은 남편과 아내가 시어머니의 돌봄과 가계 지출을 바라보는 기준이 상당히 달랐다는 점이다. 남편은 어머니에게 지급하는 돈을 단순히 사라지는 비용으로만 생각하지 않았고, 어머니에게 넉넉하게 드리고 싶다는 생각과 나중에 다시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을 함께 제시했다.
반면 실제 월 250만원의 돌봄비를 부담한 사람은 아내였다. 남편이 어머니에게 지급할 금액을 결정했지만 그 비용이 아내의 수입에서 나갔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출연진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짚었다.
여기에 이혼이라는 가정이 더해지면서 남편이 생각하는 돌봄비의 기준도 드러났다. 남편에게 현재의 250만원은 자신과 어머니가 서로 다른 생활 단위를 구성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비용이지만, 이혼 후 자신과 어머니가 함께 살게 되면 별도로 지급할 필요가 없는 돈이었다. 그 경우에는 월 10만~20만원 정도의 용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혼숙려캠프’ 남의편 부부의 돌봄비 갈등은 단순히 250만원이 많으냐 적으냐의 문제로만 정리되지 않았다. 첫째 돌봄비 150만원, 둘째 돌봄비 250만원, 당초 언급됐던 400만원, 이후 제안된 월 100만원, 그리고 이혼 후 남편이 언급한 월 10만~20만원의 용돈까지 가족관계와 돌봄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금액이 등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실제 비용 부담과 의사결정의 주체가 일치했는지가 부부 갈등의 중요한 배경으로 나타났다. 남편은 자신도 생활비와 대출금을 부담하며 경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지급한 아이 돌봄비를 자신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이혼숙려캠프’는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의 일상과 갈등을 살펴보고 각자의 입장을 확인하는 부부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17일 방송에서는 24기 남의편 부부의 갈등이 부부 두 사람 사이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시어머니의 육아 참여와 돌봄비, 가계 부담, 이혼 이후의 양육 방식까지 연결돼 있다는 점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