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페루 팬들에 “벌써 그립다”…23년 이어진 한태화 인기

배우 신현준이 페루에서 다시 만난 팬들을 향해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2003년 방영된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연기한 한태화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현지 팬들과 신현준을 연결하는 가운데, 두 번째 페루 방문을 마친 뒤에도 특별한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신현준은 20일 자신의 개인 소셜 계정에 최근 페루에서 팬들과 함께했던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팬들과 포옹하고 직접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부터 무대에서 손하트를 보내는 장면까지 현지에서의 여러 순간이 담겼다.

그는 페루에서 만든 감정과 추억이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다며 팬들이 벌써 그립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번 만남을 일회성 행사로 마무리하지 않고 다시 만날 날도 기약했다. 재회하게 되면 더 많이 웃고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만들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페루 팬들을 향한 애정을 거듭 밝혔다.

페루 리마에서 하루 두 차례 팬미팅·오케스트라 공연

이번 메시지가 더욱 주목받은 배경에는 지난 12일 현지에서 열린 공연이 있다. 신현준은 페루 리마의 Auditorio Colegio Melitón Carvajal에서 ‘MEMORIES TO HEAVEN – SHIN HYUN-JOON FAN MEETING & CONCIERTO SINFÓNICO’를 열고 현지 팬들과 만났다.

신현준이 페루를 찾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5년 11월 처음으로 페루에서 팬들과 만났고, 약 10개월 만인 올해 다시 현지를 방문했다. 첫 방문 이후 재회를 원하는 현지 팬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이번 행사는 하루 한 차례가 아니라 오후 12시 30분과 오후 6시 두 차례로 확대됐다.

행사 구성도 일반적인 토크 중심 팬미팅과는 차이가 있었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Tonny Keys가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천국의 계단’ OST를 연주했고, 신현준이 연기했던 한태화의 주요 장면을 함께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신현준은 무대에서 최성원의 ‘이별이란 없는 거야’를 직접 부르며 팬들의 호응에 화답했다.

결국 이번 행사는 배우 개인의 근황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20여 년 전 공개된 한국 드라마를 기억하는 현지 시청자와 작품 속 배우가 현실에서 만나는 무대로 구성됐다. 행사 명칭인 ‘MEMORIES TO HEAVEN’ 역시 ‘천국의 계단’을 기억하는 팬들과의 만남이라는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리마 공항에서 본명 대신 울려 퍼진 ‘한태화’

신현준을 향한 현지의 관심은 공연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확인됐다. 공연 하루 전인 지난 11일 리마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에는 입국하는 신현준을 기다리는 팬들이 몰렸다. 현장에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됐으며, 팬들은 휴대전화로 입국 모습을 촬영하고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현지 팬들이 배우의 본명인 신현준뿐 아니라 ‘한태화’라는 이름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태화는 신현준이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맡았던 인물이다. 신현준은 공항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자신을 기다린 사람들에게 화답했다.

공항에서 나타난 이 같은 반응은 이번 페루 방문이 단순히 최근 작품의 홍보 일정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지 팬들이 기억하는 출발점이 2003년 한국에서 방영된 ‘천국의 계단’이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처음 공개된 시점과 현재 사이에는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작품 속 캐릭터의 이름이 실제 배우를 부르는 이름처럼 현지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의 장기적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신현준의 두 번째 페루 방문 역시 이러한 팬층을 기반으로 성사됐다.

2003년 ‘천국의 계단’, 2026년 페루 팬미팅으로 이어지다

‘천국의 계단’은 2003년 국내에서 방영된 SBS 드라마다. 신현준은 극 중 한태화 역을 맡아 출연했다. 드라마는 국내 방영 이후 페루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에서도 소개됐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현지에서 작품과 등장인물을 기억하는 팬층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일정을 시간 순서로 보면 작품이 만들어낸 인연이 얼마나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지 더욱 선명해진다. 2003년 국내에서 드라마가 방영됐고, 신현준은 2025년 11월 페루에서 처음으로 팬들과 직접 만났다. 이후 약 10개월 만인 2026년 9월 다시 리마를 찾았으며, 두 번째 방문에서는 하루 두 차례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 확대됐다.

공연 역시 과거 작품을 단순히 소개하는 방식에 머물지 않았다. 오케스트라가 드라마 OST를 연주하고 한태화의 장면을 함께 돌아보는 등 작품에 대한 기억을 공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오랜 기간 드라마를 기억해 온 팬들에게는 화면으로 접했던 작품과 실제 배우를 하나의 공간에서 다시 만나는 자리였던 셈이다.

현장에는 특정 연령층만 모인 것도 아니었다. 어린아이와 학생, 성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작품을 처음 접했던 기존 시청자뿐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새롭게 작품을 접한 팬들까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연 끝났지만 신현준과 페루 팬들의 인연은 계속

신현준이 20일 공개한 메시지는 이번 페루 일정이 끝난 뒤 전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연 현장에서 받은 환대에 대한 감사뿐 아니라 자신 역시 팬들과 헤어진 뒤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마음을 직접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는 페루에서 보낸 시간의 감정과 추억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다고 밝히고, 다시 만날 날을 언급했다. 팬들을 향해 사랑한다는 표현도 거듭 전했다. 영상 속에서도 팬들과 거리를 둔 채 인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포옹하거나 눈을 맞추고 교감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이번 재방문은 지난해 첫 페루 행사 이후 현지 팬들의 요청이 실제 두 번째 행사로 연결됐다는 점에서도 이전과 달라졌다. 첫 만남이 한국 배우와 남미 팬들의 예상 밖 만남이었다면, 올해는 공연 횟수를 늘리고 오케스트라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났다는 구체적인 변화가 생겼다.

페루 일정을 마친 뒤에도 신현준의 남미 팬들과의 만남은 이어질 예정이다. 페루 공연 당시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에콰도르와 아르헨티나에서도 팬미팅을 이어가는 계획이 잡혔다. ‘천국의 계단’으로 시작된 인연이 페루 한 국가를 넘어 다른 남미 지역의 팬들과 직접 만나는 일정으로 연결되는 흐름이다.

무엇보다 이번 페루 방문에서 확인된 핵심은 작품이 공개된 시점과 팬이 배우를 직접 만나는 시점 사이의 긴 시간이다. 2003년의 한태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2026년 리마 공항과 공연장에서 신현준을 기다렸고, 배우 역시 공연을 마친 뒤 팬들을 향해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23년 전 드라마에서 시작된 인연이 현재의 팬미팅과 오케스트라 콘서트, 그리고 다음 만남을 약속하는 관계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