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커뮤니티비프 10월 8~11일 부산 남포동 개최…박해일·김아중·엄태구 참석

박해일과 김아중, 엄태구, 김향기 등 배우들과 영화감독·작가·음악가·과학자들이 2026 커뮤니티비프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올해 9회를 맞는 커뮤니티비프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원도심 남포동을 중심으로 열리며, 영화 상영에 관객 참여와 토크, 음악, 음식,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커뮤니티비프에서는 총 42회차에 걸쳐 장편 37편과 단편 32편 등 6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행사는 남포동 비프광장과 메가박스 부산극장, 가톨릭센터 공간 101.1에서 진행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는 ‘Made by Audience’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관객이 영화제 프로그램 선택과 참여 과정의 중심에 서는 방식을 이어간다.

박해일·류승완 만나는 마스터톡, 영화와 현장 경험 결합

커뮤니티비프의 대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마스터톡’에서는 영화 관계자와 관객이 작품을 함께 보면서 온라인 채팅과 실시간 장면 해설을 나눈다. 올해는 임순례 감독과 박해일의 인연이 시작된 작품인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상영된다. 임순례 감독은 올해 장편영화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도 참여한다. 두 사람은 영화 ‘짝패’ 상영과 함께 약 30년에 걸친 영화 현장 경험을 토대로 영화 제작과 액션 연출에 관한 이야기를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 단순한 작품 상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창작자가 영화의 장면과 제작 경험을 직접 설명한다는 점이 마스터톡의 특징이다.

시민들이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마련된다. 시민이 영화감독에게 제작 교육을 받은 뒤 직접 연출한 단편영화와 그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 10편이 올해 처음 공개된다. 관객이 완성된 영화를 보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제작 과정까지 경험하도록 범위를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커비컬렉션’에서는 모두 16편을 선보인다. 12부작 작품인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가운데 한 편을 극장에서 상영하고 박해영 작가와 차영훈 감독이 관객을 만난다. 촬영 일정에 따라 참석이 가능한 출연 배우도 함께할 예정이다.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 20주년, 엄태구는 단편 3편으로 관객 만나

관객이 직접 상영 프로그램 선정에 참여하는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도 올해 규모가 커졌다. 이번에는 역대 가장 많은 92건의 기획과 총 209편의 영화가 접수됐으며, 5035명이 참여한 투표를 거쳐 최종 18개 프로그램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배우 김아중은 변영주 감독과 함께 ‘미녀는 괴로워’ 개봉 20주년을 되돌아보는 자리에 참여한다. 2006년 개봉한 작품을 다시 극장에서 관람하는 것에 더해 작품이 지난 20년 동안 남긴 의미를 관객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엄태화 감독과 배우 엄태구 형제가 함께한 초기 단편영화들도 스크린에 오른다. 상영작은 ‘신봉리 우리집: 흔한이야기’, ‘유숙자’, ‘숲’ 등 3편이다. 엄태구는 관객들과 직접 영화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배우 강애심은 ‘자매들의 밤’, ‘무례한 새벽’, ‘나들이’를 통해 관객을 만나며, 하윤경은 영화 ‘딸에 대하여’ 게스트로 참석한다. 유명 배우의 최근 작품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작품 활동을 여러 시기의 영화와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영화와 음악을 연결한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장기하는 24년 만에 발표한 첫 정규 앨범을 담은 ‘산산조각’을 관객과 함께 본다. 조나단 드미의 음악 다큐멘터리 ‘스탑 메이킹 센스’는 관객이 음악을 함께 즐기는 댄스어롱 방식으로 상영된다. 결성 20주년을 맞은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에서 보컬과 댄스를 담당한 나잠 수를 조명하는 ‘수퍼 디스코’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김향기부터 천문학자까지…영화 밖 분야와 만나는 올데이시네마

하루 동안 특정 주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올데이시네마’에서는 장편 8편이 상영된다.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진행하는 ‘로컬&소셜 DAY’에는 신수원 감독과 배우 한현민이 ‘사랑의 탄생’으로 참여하고, 장주희·김성환 감독은 ‘주희에게’를 소개한다.

부산과학문화거점센터와 함께하는 ‘사이언스 DAY’에서는 영화와 과학을 연결한다. 곤충학자이자 과학 웹툰 작가 갈로아가 ‘백 투 더 퓨쳐’ 게스트로 참석한다. 한국천문연구원 행성탐사센터장인 심채경 천문학자는 ‘콘택트’를 소개하며, 한국 SF 작가 김보영은 ‘컨트롤러’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한국영화감독조합과 함께하는 ‘벡델 DAY’에도 영화인들이 참여한다. ‘세계의 주인’의 배우 서수빈과 구정아 제작자, ‘한란’의 하명미 감독과 배우 김향기, ‘만약에 우리’의 염문경 작가가 각각 프로그램에 자리한다.

영화에 음식 경험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국과 동아시아의 오래된 식당과 음식 이야기를 다뤄온 박찬일 요리사는 ‘잇츠시네마 〈담뽀뽀〉’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면서 음식과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낸다.

배리어프리 방식의 ‘콘클라베’ 상영도 진행된다. 배우 박소담의 음성 해설과 자막을 통해 작품을 다시 감상할 수 있으며 연출을 맡은 김미조 감독도 현장을 찾는다. 배리어프리 상영은 시각·청각 정보 접근을 돕는 음성 해설과 자막을 제공해 보다 다양한 관객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는 방식이다.

영화 제목 숨긴 블라인드시네마부터 심야 ‘취생몽사’까지

어떤 영화를 볼지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시네마’에서는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만나 영화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정성일과 장기하가 삶과 영화, 록 음악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관객은 객석에 앉아 실제 타이틀이 시작된 뒤에야 작품을 확인하게 되며, 상영 후에는 선정 과정과 작품에 관한 토크가 이어진다.

‘1976 vs 2026: 스무살 시네필과의 대화’에는 이윤영 시네마토그라프 대표가 참여한다. 정일영 교수와 민규동 감독도 부산을 찾아 영화 ‘누벨바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 상영뿐 아니라 세대별 영화 관람 경험과 시네필 문화까지 대화의 영역을 넓힌다.

심야 상영 프로그램 ‘취생몽사’에서는 관객들이 술과 안주를 즐기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영화를 관람한다. 올해 상영작은 ‘교생실습’, ‘파고’, ‘달콤, 살벌한 연인’ 등 3편이다. 정숙한 일반 상영관과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즐기도록 설계된 커뮤니티비프의 대표적인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2026 커뮤니티비프는 영화제가 시작된 부산 원도심의 남포동을 중심으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행사는 남포동 비프광장, 메가박스 부산극장, 가톨릭센터 공간 101.1에서 진행된다. 박해일·김아중·엄태구·김향기 등 배우뿐 아니라 감독과 작가, 음악가, 과학자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인물들이 영화와 연결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올해 공개된 라인업의 핵심은 관객이 정해진 영화를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전통적인 영화제 형식을 넘어선다는 데 있다. 직접 상영작을 신청하고 투표하는 리퀘스트시네마부터 실시간 해설을 듣는 마스터톡, 제목을 알지 못한 채 영화를 만나는 블라인드시네마, 특정 주제를 하루 동안 탐구하는 올데이시네마까지 관객의 참여 방식을 프로그램마다 다르게 구성했다. 9회를 맞은 커뮤니티비프가 내건 ‘Made by Audience’라는 슬로건 역시 이 같은 방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