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15일부터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무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9월 15일부터 일부 항공편에서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존 기내 인터넷처럼 단순한 메시지 전송이나 웹 검색 수준을 넘어 OTT 동영상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대용량 파일 전송, 클라우드 업무까지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다.

두 항공사는 스타링크 통신장비 설치를 마친 중대형·대형 항공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적용 기종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좌석 등급에 따른 이용 제한도 없다. 일반석부터 상위 클래스까지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라면 별도의 와이파이 요금을 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다만 15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모든 항공편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통신장비 개조가 완료된 일부 항공기에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실제 이용 가능 여부는 탑승 항공기의 기종과 스타링크 장비 설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대한항공 4대·아시아나항공 10대부터 서비스 시작

대한항공은 스타링크 장비 설치와 개조를 마친 에어버스 A350-900 3대와 보잉 777-300ER 1대 등 총 4대에서 우선 무료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당 항공기들은 미주와 유럽, 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며 일부 단거리 노선에도 배치된다. 따라서 장거리 국제선뿐 아니라 운항 일정에 따라 일부 단거리 항공편에서도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용 규모가 더 크다. 통신장비 설치를 마친 A350-900 9대와 A330-300 1대 등 모두 10대에서 9월 15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A350과 A330 계열을 중심으로 적용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동아시아 대형 항공사가 스타링크 시스템을 기내 인터넷에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를 이용해 항공기와 인터넷망을 연결한다.

기존 위성통신 방식과 비교해 지구와 가까운 저궤도에 다수의 위성을 배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를 통해 최대 500Mbps 수준의 인터넷을 제공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실제 이용 속도는 운항 환경과 이용 인원, 네트워크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온라인 게임까지 지원하는 것이 기존 기내 인터넷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무료 기내 와이파이 어떻게 이용하나

이용 방식도 비교적 간단하다. 별도의 스타링크 앱을 설치하거나 유료 이용권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승객은 탑승 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를 비행기 탑승 모드로 전환한 다음 와이파이 기능을 다시 활성화해 해당 항공사의 기내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된다.

대한항공 승객은 기내 네트워크에 연결한 뒤 대한항공 와이파이 포털로 이동해 탑승권에 표시된 승객 이름과 좌석번호를 입력하고 광고를 시청하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회원가입 과정은 없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기기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한 뒤 기내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연결 화면에서 이용 에티켓에 동의하고 필수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스타링크 장비가 설치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의 경우 원칙적으로 항공기에 탑승한 시점부터 목적지 공항에 도착해 게이트에 정차할 때까지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게이트 출발부터 도착까지 이어지는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의 범위도 크게 넓어진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OTT 동영상 스트리밍을 비롯해 음악 감상, 웹 검색, 뉴스 확인, 메신저 이용이 가능하다. 온라인 게임이나 대용량 파일 전송, 클라우드 기반 협업 서비스 역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거리 출장 승객이라면 이메일을 확인하고 파일을 주고받거나 클라우드 문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여행객 역시 비행 중 목적지 정보를 검색하거나 호텔·여행 일정을 확인하는 등 지상에서 사용하던 인터넷 기능을 상당 부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무료지만 영상통화·라이브 방송은 제한

인터넷 속도가 빨라졌다고 모든 온라인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승객의 편안한 기내 이용과 항공 보안 등을 고려해 일부 기능을 제한한다.

대표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음성 통화와 영상 통화, SNS 실시간 방송은 제한된다. 기술적으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더라도 여러 승객이 함께 이용하는 객실 환경을 고려해 통화나 라이브 방송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동영상이나 게임을 이용할 때 이어폰을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다른 승객이나 승무원을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녹음하는 행위도 삼가도록 하고 있다. 보안상 문제가 있는 일부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 역시 제한될 수 있다.

스타링크 도입에서 중요한 변화는 단순히 기존 유료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하는 데만 있지 않다. 기존 기내 와이파이는 항공기와 노선에 따라 이용 가능한 데이터나 기능에 제약이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에서는 동영상 스트리밍과 온라인 게임, 파일 전송 같은 데이터 사용량이 큰 기능까지 지원 범위에 포함됐다.

장거리 항공편을 이용하기 전 동영상이나 음악을 미리 내려받아야 했던 승객들에게도 이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스타링크 적용 항공기에서는 비행 중 직접 인터넷에 접속해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2027년 말까지 대부분 항공기로 확대

9월 15일 서비스 개시는 전체 항공기에 적용되는 최종 단계가 아니라 확대 작업의 시작이다. 대한항공은 스타링크 통신장비 설치를 계속 진행해 2027년 말까지 운항 중인 대부분의 자사 항공기에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링크 개조가 완료되지 않은 대한항공 항공기에서는 당분간 기존 유료 기내 와이파이 정책이 유지된다. 따라서 같은 대한항공 노선을 이용하더라도 실제 투입되는 항공기가 스타링크 설치 기종인지에 따라 무료 초고속 와이파이 제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서비스 대상에서 빠진 A350-900과 A330-300을 시작으로 보유 항공기에 스타링크 장비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초기 10대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이 비행 중에도 초고속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장비 설치와 서비스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타링크 도입을 통해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승객 입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자신이 예약한 항공편의 실제 운항 항공기에 스타링크 장비가 설치돼 있는지 여부다. 9월 15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초기 적용 항공기는 대한항공 4대, 아시아나항공 10대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사가 이미 대상 항공기의 단계적 확대 계획을 밝힌 만큼 무료 기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항공편은 앞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2027년 말까지 대부분의 운항 항공기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어서, 장거리 비행 중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도 기존 유료·제한형 서비스에서 무료 초고속 연결 중심으로 점차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