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군과 경기 용인특례시가 자매결연을 맺고 관광과 농업, 청소년 교류, 행정 협력까지 폭넓은 상생 사업을 추진한다. 접경지역의 관광·농업 자원을 가진 철원군과 첨단산업 기반을 갖춘 용인특례시가 서로 다른 강점을 연결해 지역 발전과 주민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이번 협약의 핵심이다.
철원군·용인특례시, 9일 자매결연 협약
철원군은 9일 군청에서 용인특례시와 자매결연 협약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김동일 철원군수와 박기준 철원군의회 의장,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장정순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등 양 지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철원군 민선 9기 들어 처음 체결한 자매결연이다. 수도권의 대도시인 용인특례시와 접경지역인 철원군은 지리적 여건과 산업 구조는 다르지만, 각 지역이 가진 자원과 수요를 연결하면 상호 보완적인 협력이 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두 지방자치단체는 단순한 행정 교류에 머무르지 않고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농특산물 소비 확대와 관광객 유치, 청소년 교류, 농촌 일손 지원, 생활인구 확대 등이 주요 사업으로 제시됐다.
오대쌀 판로 확대·DMZ 평화관광 공동 마케팅 추진
철원군이 이번 자매결연을 통해 기대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지역 농특산물의 안정적인 소비시장 확보다. 철원은 오대쌀을 비롯한 농업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구 110만명이 넘는 용인특례시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소비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는 철원의 대표 자원인 DMZ 평화관광과 한탄강 주상절리길, 은하수교 등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이 추진된다. 철원이 가진 접경지역의 역사성과 자연환경을 용인 시민에게 알리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철원군은 자연경관과 농업 자원이 풍부하지만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산업기반 확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자매결연을 통해 수도권 대도시와의 인적·경제적 교류를 확대하고, 관광과 농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청소년 교육부터 농촌 일손 돕기까지 협력 범위 확대
청소년 교류도 주요 협력 분야에 포함됐다. 양 도시는 역사·문화 체험과 농촌 체험을 비롯해 DMZ 평화교육과 생태교육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특성을 활용한 교육 교류가 활성화되면 용인 지역 청소년은 철원의 접경지역 역사와 생태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고, 철원 역시 수도권과의 지속적인 인적 교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기업과 연계한 농촌 일손 돕기도 추진된다. 용인특례시는 첨단산업과 기업 기반이 큰 도시인 만큼 기업 참여형 봉사나 교류 프로그램을 철원 농촌과 연결하는 방안이 협력 과제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 등 생활인구 확대, 행정 분야 우수사례 공유도 추진한다. 관광객이나 일시 방문객을 넘어 철원을 반복적으로 찾거나 지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인구를 늘리는 데도 자매결연을 활용할 계획이다.
첨단산업 도시와 접경지역의 상호 보완 협력
용인특례시는 인구 111만여명의 경기권 대도시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보유한 첨단산업 중심지다. 해외 6개국과 자매·우호 관계를 맺고 있으며 국내외 23개 도시와 교류하고 있다.
반면 철원군은 DMZ와 한탄강 등 자연·역사 자원을 바탕으로 관광과 농업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다. 두 도시의 산업 구조와 지역 특성은 크게 다르지만, 이 차이를 활용해 농산물 소비시장과 관광 수요, 기업 교류, 교육 프로그램을 서로 연결한다는 점이 이번 협약의 특징이다.
김동일 철원군수는 첨단산업 중심 도시인 용인특례시와의 인연을 계기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발전과 주민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도 철원의 자연과 역사, 철원오대쌀 등 농산물이 용인 시민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며 평화관광과 농업 자원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으로 협약의 성과는 실제 사업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철원 농특산물의 판로 확대와 DMZ 관광객 유치, 청소년 교류, 농촌 지원 사업이 정례화될 경우 자매결연이 단순한 교류 선언을 넘어 두 지역의 생활과 경제를 연결하는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