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2026 개막…넥슨·엔씨·넷마블 신작 일본서 승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 2026(TGS 2026)을 신작 공개와 글로벌 이용자 검증의 무대로 선택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넷마블은 1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행사에서 서브컬처 RPG를 비롯한 주요 신작을 전면에 배치한다. 단순히 영상을 공개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플레이가 가능한 시연 공간과 캐릭터·세계관을 구현한 부스, 무대 프로그램까지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TGS는 규모에서도 기록을 새로 썼다. 전 세계 53개 국가·지역에서 1,138개 기업이 참가하며 전시 규모는 3,999개 부스에 이른다. 일본 기업은 540곳, 해외 기업은 598곳으로 해외 참가사가 일본 참가사보다 많다. 행사는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지며, 17~18일은 비즈니스 데이, 19~21일은 일반 관람객이 참여하는 공개 일정으로 운영된다. 1996년 시작된 TGS가 30주년을 맞은 올해 처음으로 5일간 개최된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TGS 2026 역대 최대 규모…한국 게임사가 일본으로 향한 이유

도쿄게임쇼는 일본 게임사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전시회에서 세계 각국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참가하는 대형 국제 행사로 영역을 넓혀왔다. 올해 해외 참가 기업이 598곳에 달한다는 수치는 TGS가 일본 내수 시장만을 겨냥하는 행사가 아니라 글로벌 게임 이용자와 업계 관계자를 동시에 만나는 행사로 확대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집중적으로 내세우는 분야가 서브컬처 게임이다. 캐릭터 수집과 성장, 이야기 전개, 독자적인 세계관과 시각적 표현 등을 주요 요소로 활용하는 게임들이 일본 시장에서 경쟁에 나선다.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이 중요한 장르인 만큼 게임사들은 영상만 보여주는 방식보다 직접 플레이와 오프라인 체험을 결합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행사 장소도 지난해보다 넓어졌다. 마쿠하리 멧세 전시홀 1~11과 국제회의장에 더해 TKP 도쿄베이 마쿠하리 홀이 사용된다. 개막일인 17일과 18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비즈니스 데이로 운영되고, 19일과 20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 공개가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1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넥슨·엔씨, 신규 IP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 마련

넥슨은 신작 ‘파레이돌리아’를 TGS 2026에서 선보인다.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성과를 낸 ‘블루 아카이브’ 개발사 넥슨게임즈의 IO본부 산하 RX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실제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시연 빌드가 공개된다.

부스 역시 게임의 설정을 관람객이 현장에서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작품의 주요 활동 무대인 부흥센터 사무소 ‘타소가레관’을 재현하고 파레이돌리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넥슨은 데브캣이 개발한 ‘마비노기 모바일’도 함께 출품한다.

엔씨소프트는 디나미스 원이 개발 중인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단독 부스로 내세운다. 이 작품은 마법이 일상에 존재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마법’과 ‘행정’을 주요 소재로 결합한 서브컬처 RPG다. 앞서 ‘프로젝트 AT’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정식 타이틀이 공개됐다.

TGS 현장에서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첫 시연 버전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스토리와 전투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빌드를 플레이할 수 있으며, 게임 초반 이야기를 보여주는 프롤로그 시나리오 상영회도 진행된다. 엔씨는 개막일인 17일 프롤로그 주요 장면을 담은 신규 프로모션 영상 ‘프롤로그 다이제스트’도 공개한다.

이처럼 두 회사 모두 새로운 지식재산권을 단순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 플레이와 세계관 체험을 결합한다. 캐릭터 디자인이나 영상에 대한 반응뿐 아니라 실제 전투와 조작, 이야기 전개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TGS가 신작의 첫 이용자 접점 역할을 맡게 된다.

스마일게이트 2종·넷마블 3종…시연과 무대 행사 확대

스마일게이트는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 등 두 작품을 출품한다. 두 게임 모두 현장에서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시연 공간이 마련되며 캐릭터와 작품 분위기를 활용한 현장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스마일게이트 부스는 마쿠하리 멧세 2홀에 자리 잡는다. 중앙 메인 무대를 기준으로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과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의 공간을 각각 구성했다. 게임 시연뿐 아니라 굿즈와 코스어 무대 등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게임 속 장면과 실제 플레이 화면을 대형 LED 화면 등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신작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전달한다.

넷마블은 이번 TGS에서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펄인블루’ 등 3종을 전면에 배치한다. 세 작품 모두 행사장에서 시연 기회를 제공하고 별도의 무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은 TGS에서 처음으로 플레이 가능한 버전을 선보인다. 17일에는 개발진이 참여하는 미디어 발표회가 열리고, 이후 성우와 코스플레이어, 스트리머 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역시 17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게임을 소개한다. 20일에는 성우와 스트리머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타임어택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펄인블루’는 개발진과 일본 현지 출연진, 캐릭터 성우가 참여하는 발표회를 시작으로 성우 토크쇼와 코스프레 행사 등을 진행한다.

넷마블의 전시 전략에서도 공통점은 뚜렷하다. 세 작품을 단순히 전시장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플레이, 개발진 설명, 성우 행사, 코스프레, 스트리머 참여를 하나의 현장 프로그램으로 묶었다. 게임 자체와 캐릭터 콘텐츠를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한국 게임 신작 공개 무대가 해외로 넓어졌다

TGS 2026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개별 게임의 흥행 여부뿐 아니라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 공개 방식이다. 넥슨·엔씨소프트·스마일게이트·넷마블이 일본 현장에서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작품이나 신규 시연 버전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면서 해외 대형 게임쇼가 신작 마케팅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TGS의 참가 구성을 보면 이러한 선택의 배경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1,138개 참가 기업 가운데 해외 기업이 598곳으로 절반을 넘어섰고 참가 국가·지역도 53곳으로 확대됐다. 행사 기간 역시 기존보다 늘어난 5일이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일본 이용자뿐 아니라 해외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콘텐츠 제작자에게 동시에 신작을 소개할 수 있는 접점이 커진 셈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오는 11월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예정돼 있다. 원문에서 제기된 관심사는 국내 게임사들이 주요 신작의 첫 공개와 체험 기회를 TGS 같은 해외 행사에 먼저 배치하면서 지스타와 신작 공개 시점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호요버스와 넷이즈 조커 스튜디오, 빌리빌리, 센추리게임즈 등 해외 게임사들이 지스타에 참가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주요 업체들의 참가 여부와 출품 규모도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결국 TGS 2026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은 한국 게임사들이 준비한 서브컬처 신작이 일본 이용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처음 소개되느냐다. 파레이돌리아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데드 어카운트: 두 개의 푸른 불꽃, 펄인블루 등 여러 신규 작품이 같은 행사에서 시연되는 만큼 각 게임의 전투 시스템과 캐릭터, 세계관을 실제 플레이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첫 대규모 현장이 된다.

9월 17일 시작된 TGS 2026은 21일까지 이어진다. 비즈니스 관계자 중심의 첫 이틀을 거쳐 19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문을 열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도 본격적으로 대중과 만나게 된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도쿄게임쇼가 한국 게임사들의 일본 시장 공략과 신작 공개 전략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행사 기간 동안 공개되는 시연 콘텐츠와 후속 정보가 주목된다.